“로봇이 아닙니다” 48단계 통과…GPT-6에 무슨 일이
박미도 기자 입력 2026-09-09 09:56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인터넷에서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캡차(CAPTCHA)’ 게임을 모두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과 로봇을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테스트를 AI가 끝까지 해결하면서 관련 기술에도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픈AI의 샤리프 샤밈 개발자는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GPT-6 아스트라를 대상으로 캡차 게임 ‘로봇이 아닙니다’(I'm Not a Robot)를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모두 48단계로 구성돼 있다. 아스트라는 48개 단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해결해 ‘인간 증명서’를 획득했다고 샤밈 개발자는 밝혔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할 때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캡차 방식의 게임이다. 단순히 글자를 입력하는 것부터 사진 속 사물을 찾아내는 것까지 여러 형태의 문제가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왜곡된 형태로 표시된 알파벳을 알아맞히거나, 서로 비슷해 보이는 사진 가운데 쿠키와 개를 구별하는 문제가 나온다. 사진 속에서 신호등과 같은 특정 구조물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는 방식의 문제도 있다.

 

이런 캡차는 인터넷에서 웹사이트를 자동으로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크롤링 로봇 등을 걸러내기 위해 사용돼 왔다. 일부 문제는 난도가 높아 사람도 답을 틀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캡차는 사람이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은 구별하기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인간과 로봇을 가려내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GPT-6 아스트라가 48단계의 캡차를 모두 해결하면서 이런 구분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가 이미지 속 대상을 구별하고 공간적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은 물론, 주어진 지시를 이해하고 컴퓨터를 직접 이용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스트라의 캡차 통과는 단순히 글자나 사진을 알아보는 수준을 넘어 여러 능력을 함께 사용해야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각 단계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이해한 뒤 화면 속 정보를 확인하고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용 AI 모델이 그동안 인간과 로봇을 구분하는 데 활용돼 온 도구를 무력화하면서 앞으로 로봇을 차단하는 기술 자체를 크게 바꿔야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GPT-6 아스트라는 AI 성능 평가에서도 순위가 달라졌다. AI 모델 성능을 분석하는 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가 지능지표(AAII)의 평가 체계를 출시 이후 두 차례 바꾸면서 아스트라의 순위가 올라갔다.

 

아스트라는 출시 당일인 지난 4일 기존 평가 체계인 4.1판에서 61점을 받았다. 당시에는 1위인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1’이 66점을 기록하는 등 다른 모델에 밀려 공동 5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새로운 평가 체계인 4.3판을 적용하자 아스트라의 점수는 53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페이블5.1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첨단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방향을 반영하기 위해 앞으로 출시할 예정인 ‘5판’ 평가 체계의 일부 기능을 앞당겨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GPT-6 아스트라가 인간을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캡차를 모두 통과한 데 이어 AI 성능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면서, 기존의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기준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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